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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주의보 내린날 자전거 43키로 탄 썰 이전에 글을 썼듯이 나는 헬스와 골프를 병행하다가 오른쪽 어깨에 오십견이란 질병을 얻게 됐다. 때문에 현재는 두 가지 운동을 모두 못하고 있다. 한 두 달 정도 운동을 놓아버리자 겨울에 먹음직스럽게 기름이 찬 방어처럼 몸이 부풀어 오르기 시작했다. 배가 나오고 엉덩이가 커지고 얼굴이 커지기 시작했다. 수년간 먼지만 잔뜩 쌓여 있던 애물단지 자전거에 눈이 갔던 것은 사실 고육지책이나 다름이 없었다. 몇 주전 새벽에 자전거를 꺼내 무작정 탔다. 상암까지 갔다가 돌아왔다. 12키로 남짓 정도 될까 한 거리였다. 이후에 아이들에게도 자전거의 맛을 알려주고 싶어서 딸 한번, 아들 한번씩 데리고 한강변 라이딩을 나갔다. 두 번 다 거리는 14키로가 될까 말까한 거리였다. 지난 목요일 새벽에는 반대로 한번 타보려고 .. 더보기
4시간 자고 돌아온 부산..후배의 부친상 지난주 금요일 갑자기 부산을 가게 됐다. 아침에 눈을 떠보니 카톡이 하나 와 있었다. 전날까지 연락을 주고 받았던 친한 후배의 아버지가 교통사고로 돌아가셨다는 내용이었다. 그 친구의 고향은 부산이다. 나는 영화 범죄와의 전쟁을 좋아한다. 내가 잘 알지 못하는 부산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드라마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른 남자들처럼 "살아있네" "느그 서장 남천동 살재? 마! 내가 임마 어저께도 느그 서장이랑 사우나도 가고 밥도 먹고 다했어 !!" 등등의 대사를 치며 일상을 보냈고, 그 후배와도 종종 부산 얘기를 나누며 관련 대사를 주고 받고는 했다. 우선 부조금을 10만원 보냈다. '너무 먼 거리니까' 라고 생각했다가 이내 마음을 고쳐 먹었다. 정말 좋아하는 후배의 아버지가 사고로 돌아가셨는데 가지 않으.. 더보기
오늘도 문 연 이불가게..자영업 해법은 없나 며칠 전 동네에 있던 A 과일 가게가 문을 닫고 이불가게로 탈바꿈했다. 가게 앞에는 '오늘까지만 영업' '폭탄 세일'이라는 홍보 문구가 붙어 있었다. 스피커에서는 "오늘까지만 누릴 수 있는 할인기회"라는 목소리가 연일 반복돼 흘러 나온다. 가게에서 100미터 이상 떨어진 우리 아파트에서도 스피커 소리가 들릴 정도다. A 과일가게가 망한 이유는 바로 35미터 옆에 생긴 B 과일 가게 때문이다. 새로 생긴 가게가 워낙 저렴하게 과일을 판매하다보니 기존 과일가게가 버텨내질 못했다. 물론 가격뿐 아니라 과일의 퀄리티와 맛, 직원의 친절함 등 여러 요소가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안타까운 점은 비단 B 과일 가게 뿐 아니라 치킨 전문점, 핸드폰 대리점, 커피 전문점 등 대부분의 자영업종이 비슷한 전략을 들고 나온다.. 더보기
나이 50전에 양쪽 어깨에 온 오십견 한 7년 전 쯤 아파트 중문에 철봉을 설치했다. 내 평소 근력으로는 도저히 내 몸을 들어 올릴 수 없음을 알고 있기에 발을 걸어 놓을 두꺼운 밴드도 설치했다. 거기에 내 몸을 올리고 몇 번씩 턱걸이를 하면서 '난 열심히 운동을 하고 있어'하며 뿌듯해 했다. 그러던 중 갑자기 해외 출장을 가는 길에 왼쪽 팔에 엄청난 통증을 느끼게 됐다. 팔이 올라가지 않았다. 가동범위가 일반인의 3분의 1도 나오지 않았다. 대형 병원에 가서 CT도 찍고 약도 먹었지만 크게 낫지를 않았다. 그러다가 헬스 PT를 받게 됐다. 2년 넘게 헬스를 하다가 보니 나오지 않던 가동범위가 점차 나오게 됐다. 그렇게 내 인생에서 오십견은 사라지는 걸로 알고 살았다. 문제는 올해 벌어졌다. 헬스가 주요 취미가 됐던 나는 더 늙기 전에 골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