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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삶을 위해

나이 50전에 양쪽 어깨에 온 오십견

 

한 7년 전 쯤 아파트 중문에 철봉을 설치했다. 

내 평소 근력으로는 도저히 내 몸을 들어 올릴 수 없음을 알고 있기에 발을 걸어 놓을 두꺼운 밴드도 설치했다. 

거기에 내 몸을 올리고 몇 번씩 턱걸이를 하면서 '난 열심히 운동을 하고 있어'하며 뿌듯해 했다. 

그러던 중 갑자기 해외 출장을 가는 길에 왼쪽 팔에 엄청난 통증을 느끼게 됐다. 팔이 올라가지 않았다. 가동범위가 일반인의 3분의 1도 나오지 않았다. 

대형 병원에 가서 CT도 찍고 약도 먹었지만 크게 낫지를 않았다. 그러다가 헬스 PT를 받게 됐다. 2년 넘게 헬스를 하다가 보니 나오지 않던 가동범위가 점차 나오게 됐다. 그렇게 내 인생에서 오십견은 사라지는 걸로 알고 살았다. 

문제는 올해 벌어졌다. 헬스가 주요 취미가 됐던 나는 더 늙기 전에 골프를 배워보자는 생각이 강해졌고 헬스와 골프를 병행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밤마다 잠에서 깨기 시작했다. 오른쪽 어깨(견봉)가 아파서 눈이 떠졌다. 옷을 갈아입으려고 하는데 오른손이 올라가질 않았다. 

몇년 전 왼손보다 훨씬 가동범위가 나오지 않았다. 그때는 열중쉬어는 가능했다. 지금은 만세를 하는 것은 물론 열중쉬어도 되지 않는다. 실손보험으로 한번에 몇십만원씩 나가는 게 싫어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한의원을 3주 정도 다니다가 도저히 안 될 것 같아서 3~4주 전부터 통증의학과에 가고 있다. 일주일에 두번씩 가야 하는데, 한번에 16만원씩 돈이 깨진다. 한번 갈 때마다 도수치료, 체외충격파, 각종 주사(9회), 전기치료 등 패키지 치료를 받고 있다. 밤에 잠이 깨는 통증은 상당히 사라졌지만, 문제는 가동범위다. 가동범위가 치료를 시작하기 전과 크게 다를 바가 없다. 강제로 유착된 관절낭을 찢어야 한다는데 말이 쉽지 너무 힘들다. 솔직히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나이 50이 되기도 전에 오십견을 2회나 겪으니 우울해지는 느낌이 든다. 삶의 질이 매우 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