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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누리기

내가 여행하는 이유 : 자연을 누리기 위해 조슈아 트리국립공원부터, 킹스캐년, 세콰이아, 자이언, 브라이스, 그랜드캐년, 요세미티 국립공원에 이르기까지. 미국에 온지 딱 6개월째인 나는 내가 갈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이 나라의 국립공원들을 섭렵하다시피 하고 있다. 그만큼 나는 자연이 좋다.  한국에서는 오만가지 일들에 치여서 스트레스를 받고 살았다. 사람에 치였고, 일에 치였다. 하지만 이 나라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가족들과 알찬 시간(Quality time)을 보내는 것이다. 그것이 나를 위해 헌신해온 아내와 나를 가장으로 믿고 있는 자녀들에게 내가 제공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이다. 혹자는 내게 '환율도 엄청 올랐다면서 그렇게 돈이 많아?' 그렇게 물을 수도 있다. 물론 돈은 없다. 그야 말로 버는 대로 다 쓰는 '페이첵 투 첵'(Pay c.. 더보기
美 원주민들의 성지 : 나바호 자치국(그랜드 서클 여행기 4탄) 2박3일간의 여행 중에 가이드는 여러 차례 네이티브 아메리칸들의 처절한 삶에 대해 설명했다. "왜 이들의 마약 중독률이 미국인 평균 수치보다 훨씬 높은 건지, 왜 자살률이 일반 미국인들의 16배에 달하는지 아셔야 합니다." "저기 사막 한 가운데 원주민들의 집들이 보이시죠?" "이분들은 자치국 국민이기 때문에 미국 연방정부에 세금을 내지 않습니다. 대신 이들은 투표권이 없어요. 대통령도 따로 있습니다."가이드는 그러면서 그는 서부 개척으로 네이티브 아메리칸들이 나바호 자치국으로 밀려들어오게 된 역사적인 배경을 설명했다. "나바호 자치국의 크기는 남한과 거의 비슷한데 인구가 30만명 정도 밖에 안 되요."엔텔롭캐년을 발견한 원주민 할머니 초상화 우리는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엔탈롭캐년으로 향했다. 윈도우 .. 더보기
전 세계인의 버킷 리스트 '그랜드 캐년' (美 그랜드 서클 여행기 3탄) 크리스마스 이브인 12월 24일 새벽 4시30분. 전날 5시에 호텔 앞으로 온다는 가이드의 카톡에 우리 가족은 일찍 일어났다. 아이들은 미처 눈을 뜨지 못하며 매우 피곤해 했다. 와이프는 "얘들아, 우리 그랜드 서클 구경한다고 했었지?"라며 아이들을 달랬다. 전날 싸놨던 가방을 들고 호텔 문앞에서 기다린지 5분도 안되서 차량 한대가 들어왔다. "그랜드 서클 가시는 것 맞죠?"거대한 체구의 가이드가 나를 쳐다 보며 "우와~ 저보다 덩치가 더 큰 사람은 거의 처음 본 것 같네요"하며 내게 말을 걸었다. 우리 가족을 태운 버스는 다른 가족을 싣기 위해 MGM 호텔로 향했다. "안녕하세요. 이번 여행 잘 부탁드려요" 다른 가족과 어색한 인사를 나눈 후 차는 그랜드 서클로 향했다. 몇 시간을 이동했을까. 가이드는.. 더보기
서부개척 정신의 상징 '후버댐' (美 그랜드서클 여행기 2탄) 후버댐에서 바라본 콜로라도강 첫째날에는 데스밸리에 인근에 있는 패럼프라는 작은 도시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문제는 에어비앤비인줄 알았는데, 사실상 게스트 하우스였다. 백인 주인 내외는 커튼을 사이에 두고 살고 있었다. 사람들이 하는 말이 다 들릴 정도였다. 바로 앞에 방에는 3명의 중국인 여성들이 묵었다. 화장실은 한개 뿐이라 굉장히 불편했다. 하지만 일반 에어비앤비 가격의 3분의 1 수준이었던 데다, 식빵과 커피, 우유 등 아침거리를 제공해 가성비는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둘째날 패럼프에서 짐을 싸서 후버댐이 있는 볼더시티로 출발했다. 후버댐 하나만을 보기엔 스케줄이 너무 많이 남아서 네바다의 상징 동물인 '빅혼(산양)'을 볼 수 있다는 Hemeway Park에 먼저 들르기로 했다. 맨 처음에 공원에.. 더보기
스타워즈의 촬영지 '데스밸리'를 가다(美 그랜드 서클 여행기 1탄) 미국에 온지 6개월. 조슈아트리국립공원부터 요세미티 국립공원, 킹스캐년국립공원, 세콰이아 국립공원 등 여러 국립공원을 다녀왔지만, 뭔가 해소되지 않는 응어리 같은 게 남아 있었다. 바로 전 세계인들이 가고 싶은 버킷 리스트 1위 '그랜드 캐년'이었다. 그랜드 캐년을 가기 위해 거의 2달간을 준비했다. 동선을 찾아보고 투어를 예약했다. 나는 운전을 해서 2,000키로미터 이상을 달리는 것은 엄두가 나지 않아 투어를 이용하기로 했다.  투어를 이용할 경우 직접 일부 국립공원에 예약 가능여부를 체크하지 않아도 되니 일석이조였다.   여행동선은 먼저 데스밸리, 후버댐, 라스베거스는 직접 운전해서 방문하고 나머지 그랜드서클(그랜드캐년부터 자이언캐년까지)은 투어를 이용하는 것이었다. 여행기간은 12월 20일부터 2.. 더보기
'N잡러' 서부 여행 가이드 사장님 샌프란시스코의 상징 '금문교'  2박3일간 캘리포니아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지역 2곳을 다녀왔다. 바로 샌프란시스코와 요세미티 국립공원이다. 어렸을 때 누군가 나에게 "미국 어디에 가보고 싶어?"라고 물어보면 나는 "샌프란시스코"라고 말하곤 했다. 샌프란시스코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음에도 그렇게 답했다. 직장 생활을 하며 나름 세계 여러 곳을 가봤지만, 샌프란시스코와는 연이 닿지 않았다. 멋진 금문교가 있고 세계 최고의 기업들이 있는 샌프란시스코.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지명이었다. 미국에 온 직후부터 샌프란시스코에 가는 날을 고대했다. 요세미티 국립공원  또 하나의 지역은 요세미티였다. 미국 국립공원의 정수라고 할 수 있는 곳이다. 이미 나는 조슈아트리 국립공원과 세콰이어 국립공원, 킹스캐년 국립공원.. 더보기
꿈만 같았던 1주일간의 효도관광 게티센터 추석 연휴를 맞이해 아버지와 여동생 가족이 미국을 방문했다. 나는 가족이 방문한다는 것 만으로도 무척 설렜다. 몇 주 전부터 아주 기쁜 마음으로 여행 스케줄을 짰다. 자비를 들여 미국 내 투어를 미리 신청해 라스베거스와 그랜드캐년 여행도 보내드렸다. 비록 미국은 추석 연휴가 아니라 나는 같이 갈 수 없었지만 말이다. 3박4일간의 연휴를 제외한 나머지 기간은 최대한 많은 것을 보여드리기 위해 애썼다. 낮잠 한시간 잘 시간이 없이 아침부터 저녁까지 가이드와 운전사 역할을 맡은 강행군이었지만 마음만은 행복했다. 장남으로서 그동안 못했던 효도를 한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나의 원동력이었다. 말리부 해변 로널드 레이건 기념관  우리의 여정은 실로 엄청났다. 베니스비치에서부터 베니스 운하, 할리우드 거리,.. 더보기
제주도 크기 '킹스캐년 국립공원'에 압도되다 여행의 둘째날에는 킹스캐년 국립공원으로 향했다. 사실 여행을 오기 전에는 잘 몰랐던 사실인데 킹스캐년으로 가기 위해서는 세콰이아 공원을 통과해야 한다. 그래서 '기름값을 아끼기 위해서는 여기에서 캠핑을 하는 게 베스트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쨌든 제네럴 셔먼트리등을 지나 킹스캐년 목적지로 향했다. 네이게이션에는 '목적지까지 2시간30분'이 찍혀 있었다. '아무리 미국 국립공원의 크기가 크다고 하지만 서울에서 대전보다 먼 거리는 좀 아니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제주도와 비슷한 크기라고 한다.  몇 주 전 조슈아 트리를 다녀와서 미국 국립공원 크기에 대한 예방주사를 맞았지만, 그래도 적응은 되지 않았다. 점점 운전을 하면서 갈수록 점점 고도가 높아졌고 6,000피트(1,828미터)를 가리키는 표지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