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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오토쇼에서 '로보 택시'를 보다 11월 22일부터 12월 1일까지 10일간 LA 컨벤션 센터에서 진해오디는 LA 오토쇼에 다녀왔다. LA 오토쇼는 1907년 첫 행사 이후 무려 117년의 전통을 갖고 있는 북미 최대 자동차 행사 중 하나다. 오토쇼를 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아침부터 무척 기대가 됐다. 이번 행사의 백미는 현대의 '아이오닉9' 공개와 기아의 '더 뉴 스포티지' 공개였다. 베뉴 앞에는 베일에 쌓여진 차들이 있었다. 신차 공개 시간이 다가오자 정장을 차려 입은 수백명의 글로벌 자동차 담당자들과 언론, 유튜버 등이 몰려 들었다. 이렇게 많은 유튜버들을 한꺼번에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현대, 기아차도 물론 인기는 있었지만,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 잡았던 것은 역시 테슬라의 사이버 트럭과 로보 택시였다. 테슬라 자동차가 뿜.. 더보기
이미 美친 물가인데 더 오른다고? '관세 부과'를 천명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다시 권좌를 차지하면서 미국 경제에 비상이 걸렸다.  관세는 분명 미국 경제에 생채기를 낼 것이다.  세스 카펜터 모건스탠리 수석 글로벌 이코노미스트는 19일 경제 매체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약속한 관세들이 내년에 점차 이행될 것이라는 모건스탠리의 기본 시나리오를 유지하고 “2026년부터 관세 조치들과 다른 정책들로 인해 미국의 성장률이 크게 낮아지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대선에서 모든 국가에서 들어오는 수입품에 10~20%, 중국산 수입품에 60% 이상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유권자들에게 "당신들의 지갑을 두둑하게 만들어주겠다"고 공약을 내걸며 당선된 트럼프 대통령이 오히려 국민들의 주머니.. 더보기
회사에 찾아온 백인 음모론자 "헬로우"  "지금 제보할 게 있다고 누가 찾아왔어요." 중년 경비원의 전화에 아래 층으로 내려갔다. 한 백인이 나에게 손을 흔들고 있었다. '영어를 잘 못하는 데 어쩌지?' 하는 걱정과 함께 그에게 갔다. 그는 나를 보자마자 쉴새 없이 이야기를 쏟아냈다. 처음부터 내 얘기는 들을 생각이 없는 것 같았다.  그는 양복 자켓을 입고 있었지만 매우 낡았고 손과 얼굴은 괴사된 흔적이 보였다. 누가 봐도 마약에 찌든 사람 같았다.  그는 "아시안 11명이 갑작스레 죽었는데 당국이 은폐하고 있어요" "여러군데 제보하고 있는데 전화하면 '너 정상 아니야'라고만 말해요"라고 말했다.  대개 마약에 찌든 사람들은 말이 느리고 허리를 똑바로 펴지 못하고 눈이 풀려 있는데 이 사람은 발음만은 정확했다.  나는 쉴새 없이 .. 더보기
증시는 연일 '축포' 쏘는데 거리는 노숙자 천국 : 아이러니한 美 사회 어제 출근길에서 한 30대 백인 여성이 맨발로 LA 윌셔길을 다니는 것을 봤다.  마약에 찌든 것 같이 보이는 그녀는 아무 것도 없는 길바닥에서 무엇가를 집어 올리며 입에 넣는 모션을 취했다.  배가 고팠던 그녀는 마약에 찌든채 상상 속에서 무언가를 먹고 싶었던 것 같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출범으로 세계 경제가 요동치고 있다. 트럼프 정책의 핵심은 관세장벽과 불법 이민자 추방으로 요약된다. 키워드는 바로 '일자리'다. 다른 나라(특히 중국)에서 저렴한 물건을 팔아 (미국 내 기업들이 설 곳을 잃어) 미국의 일자리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20%의 관세를 부과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불법 이민자들이 미국 땅으로 와서 사람들의 일자리를 빼앗고 있다고 트럼프는 주장한다.  특히 수출주도형 산업에 치.. 더보기
캘리포니아가 '골든 스테이트'로 불리게 된 사건, 골드러시(Gold Rush) 골든스테이트 캘리포니아를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19세기 중반에 발생한 '골드러시(Gold Rush)'를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 시골 변방이었던 캘리포니아가 1세기 넘게 번영을 누리는 밑바탕이 된 사건이 바로 골드러시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먼저 골드러시 사건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한 인물을 알아야 한다. 바로 존 셔터다. 그는 1848년 캘리포니아 시에라 네바다 산맥 서쪽의 캘리포니아주 콜로마, 현재 새크라멘토에서 동쪽으로 80km 가량 떨어진 아메리칸 강의 사우스 포크 인근에 '수터스 밀'이라는 이름의 수력 제재소를 건설했다. 셔터가 고용한 목수였던 그해 1월 24일 제임스 W. 마셜은 개울바닥에서 금 조각을 발견했고, 고용주인 셔터에게 보고를 했다. 하지만 셔터는 두려웠다. 금에 대한 대대적인 탐사.. 더보기
14억 인도를 넘어서는 캘리포니아의 경제력 ■세계 국내총생산 순위(10억달러)순위 지역      국내총생산1위  미국      27,3602위  중국      17,6623위  독일      4,4574위  일본      4,212 5위  캘리포니아 3,8626위  인도         3,5727위  영국         3,3448위  프랑스       3,031 17위 대한민국   1,712 자료: 미 경제분석국(BEA)   캘리포니아의 경제력은 실로 가공할 만한 수준이다. 미국 경제분석국(BEA)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의 2023년 명목 국내총생산은 3조9,000억달러로, 2017년 이래 세계에서 5번째로 큰 경제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세계 경제력은 미국이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2위는 중국, 3위는 독일, 4위는 일본이다. 캘리포니.. 더보기
아파트 단지에서 마주친 야생 올빼미 한국에서 미국 주재원으로 발령이 난 이후 가장 체험하고 싶었던 것은 미국의 고층빌딩도 고급 음식점도 아니었다. 바로 천혜의 자연환경이었다. 이미 한국에도 고층빌딩은 무수히 많다. 한국에 살 때 집 바로 뒤에 산이 있어서 가끔씩 등산로를 따라 걸었지만, 다람쥐를 포함한 야생동물을 본적은 없었다. LA 집에 짐을 풀고 단지 내 공원을 둘러보자 단지 안에 다람쥐 여러 마리가 뛰어놀고 있었다. 요즘은 한국에서 다람쥐를 보기가 힘들다. 청설모도 시골에나 가야 볼 수 있다. 그런데 아파트 단지 내에서 다람쥐라니. 기분이 오묘했다. LA에 온지 한달 반이 넘은 지금, 다람쥐를 보는 것은 이제 일상이 됐다. 아침이면 거실 통창에서 다람쥐가 나무껍질을 뜯어 먹는 장면을 볼 수 있을 정도다. 며칠 전에는 아들과 땅콩을 갖.. 더보기
"Hello", "Have a nice day!!" "Good morning." "Hello." "Have a wonderful day."미국에서 사람들과 눈이 마주치면 인사를 건넨다. 물론 사람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말이다. 나는 사실 한국에 있을 때도 사람들과 인사를 하고 싶었다. 7년 동안 살았던 아파트에서 인사를 안하고 지냈던 터라 지난해 8월 이사간 새 아파트에서는 '인사를 좀 해보고 살자'라고 마음을 먹었다. 그런데 그랬던 계획은 며칠 내 깨져 버리고 말았다. 아파트에서 몇번 인사를 건네 봤지만 무시 당하는 경우가 일쑤였다. 괜히 오바를 했다가 이상한 사람으로 찍힐 수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요새 이상한 사람들이 하도 많기 때문에 서로들 경계하는 모습이었다. 어릴 때는 안 그랬던 것 같은데 사회가 너무 강박해졌다는 생각이 들곤 했다. 한 교포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