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삼라만상 쪼개기' 입니다. 오늘은 양주에 위치한 일영계곡 방문후기를 들려드리려고 합니다.
양주시는 제가 살고 있는 고양시와 인접해 있는데요. 양주하면 '송추계곡'이 생각날 정도로 휴양지로 유명한 곳이죠. 저는 몇 년 전 가족들과 송추계곡을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다른 계곡을 한번 뚫어보자'라는 생각으로 네이버에 '양주 계곡'이라는 키워드를 입력했습니다. 그러자 송추계곡에 이어 일영계곡이라는 곳이 뜨더군요.
저는 와이프에게 "양주 계곡으로 가자. 내가 송추계곡 말고 봐둔 곳이 있어!"라고 자신 있게 말했습니다. 거리가 그리 멀지 않은 만큼 계곡이 보이는 곳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도로 폭이 좁아지고 양옆으로 수영장과 캠핑장 등 휴양시설이 보이자 아이들은 "저기서 쉴래!! 저기로 들어갈래!!"하며 흥분하기 시작했습니다. 중간 중간 몇 곳에 차를 들이밀었지만 "이미 예약이 꽉 차서 들어오실 수가 없습니다"라는 관리인의 말만 반복해서 들을 뿐이었습니다. "나 수영하고 싶어!!" 아이들의 목소리는 점점 커져갔고, 와이프와 저의 신경은 점점 날카로워졌습니다. 점점 언덕으로 차를 몰고 갈때쯤 한 카페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곳의 이름은 'cafe 여울 318' 이었습니다. 주차장에 여유가 있어 보여서 무작정 차를 댔습니다. 처음 부지에 들어섰을 때는 커피와 브런치만 먹을 수 있는 휴양시설인줄 알았는데 닭백숙과 삼겹살, 라면 등을 먹을 수 있는 '메가 휴양지'였습니다.
휴양지 바로 앞에 계곡에서는 많은 부모들이 자녀들과 물고기를 잡거나 물놀이는 하는 등 한가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었습니다. 음악이 흘러 나오는 곳으로 들어서자 수십명의 사람들이 3~4개에 달하는 수영장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와이프와 저는 그늘밑 좌석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식당 메뉴는 백숙+전+묵의 A세트와 삼겹살+전+묵 B세트, 오리로스+전+묵 C세트, 이렇게 3가지가 메인이었습니다. A와 B는 각각 11만원, C세트는 12만원이었습니다. 저는 살짝 삼겹살이 먹고 싶었지만, "아이들이 수영하고 나면 춥기 때문에 국물 있는 백숙을 드시는 게 좋아요"라는 종업원의 추천에 백숙을 먹기로 했습니다.
주문을 넣어 놓고 딸 아이와 저는 우선 계곡부터 들어갔습니다. 송사리를 비롯해 산천어 등 작은 물고기가 많았습니다. 다만 수위가 높지 않아서 물고기를 직접 잡기는 어려워 보였어요. 계곡 물이라 발이 시려울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의외로 물은 미지근했습니다.
큰 아이와 둘쨰는 곧장 수영장으로 향했고, 저랑 와이프는 테이블에 앉아서 백숙이 나오길 기다렸습니다. 우와~ 드디어 요리가 나왔습니다. 백숙과 부추전, 도토리묵 모두 먹음직스러웠습니다. 수영으로 에너지 소모를 많이 했던 아이들도 백숙, 도토리묵을 정말 잘 먹더라구요. 다만 부추전에는 손을 대지 않아 저와 와이프가 열심히 먹었습니다. 백숙도 국물이 좋더라구요. 야외에서 먹는 음식은 뭐든지 맛있는 것 같습니다. 배가 부른 아이들은 다시 수영장으로 돌아갔고, 테이블 옆에 돗자리를 깔아놨던 저는 잠시 바닥에 누워 하늘을 봤습니다. '걱정 근심이랑 접어두고 오늘은 즐기자. 이런 게 사는 맛 아니겠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여기까지 왔는데 그냥 집에 가면 서운하겠죠? 저도 1미터20센티의 수위로 가장 깊은(?) 수영장에 가서 아이들과 놀아주기 시작했습니다. 저도 물에서 즐겼다는 게 정확한 표현이겠네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놀다보니 점점 수영장에 사람들이 줄어드는 게 보이더라구요. 6시가 가까워지자 수영장에서 "이제는 우리가 헤어져야 할 시간 다음에 또 만나요"라는 음악이 울려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돌아오는 차안에서 와이프가 "이 정도로 11만원이면 나쁘지 않네"라고 감상평을 전했습니다. 그렇죠. 사설 수영장 입장권이랑 음식값 다 합쳐서 11만원이 훌쩍 드는 곳도 많으니까요. 저번에 말씀드렸던 것처럼 자금 사정으로 베트남 여행이 취소된 만큼 이번 여행은 일영 계곡과 같은 좋은 물놀이 장소를 최대한 많이 발굴해서 가족들에게 제공해야겠습니다. 가족의 행복이 곧 저의 행복이니까요. 모든 분들에게 행운이 가득하시길 '삼라만상 쪼개기'가 기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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