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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삶을 위해

모든 미국인의 꿈 '슈퍼볼 복권' 당첨 “자, 이번주도 시작합니다.”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에 되면 마음에 맞는 직원들끼리 갹출을 한다. “이번 주에는 잘 되겠죠?” “꼭 돼야 하는데 말야” “새 직원이 왔는데 좀처럼 기운이 안 좋구만” “제가 어제 좋은 꿈 꿨는데 이번에는 꼭 될거예요.”     미국에 사는 사람들이 한번쯤은 해봤을 그것, 바로 슈퍼볼 복권이다. 미국에 가기 전에 여러 지인들은 “미국에 가서 슈퍼볼 복권은 가끔씩 해봐. 혹시 알아?”라고 말했다. 나도 오랜 기간 언론계에 있으면서 미국에서 슈퍼볼 복권에 당첨돼 인생 역전을 한 스토리에 관한 기사를 많이 봤다. 마치 비트코인이 급등했던 것처럼 인생이 최고점을 찍었다가 다시 최저점을 찍어 거지가 됐거나 노숙자로 살고 있다는 안타까운 사례의 기사도 많이 보게 된다.      .. 더보기
미국에서 첫 파마 도전기 미국에 오기 전에 '헤어 컷', 즉 이발을 어떻게 할지가 최대 관심사 중에 하나였다. 현지 미용실의 가격이 워낙 비싸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연수를 다녀온 선배들에게 "선배들은 미국 계실 때 머리카락 어떻게 자르셨어요?"라고 많이 물어보기도 했다. 미국 출발 전 와이프에게 "우리 바리깡을 하나 사자"라고 얘기해서 미국에 가져왔다. 앞으로 2년간 나와 아들의 머리는 와이프에게 맡긴다는 생각으로 미국에 건너왔다.  미국에 온지 딱 2달째를 맞이했다. 그동안 머리카락을 한번도 자르지 않았다. 성인이 되고 난 후 한번도 없었던 일이다. 한국에선 무조건 3주에 한번씩은 미용실에 가서 머리카락을 잘랐다. 거의 평생을 스포츠 머리보다 살짝 긴 형태의 머리로 살았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한번 새로운.. 더보기
행복이란 '원효대사 해골물' 며칠 전 인턴을 마치고 한국으로 떠나는 지인과 식사를 했다. 그는 자신이 한국으로 돌아간다고 얘기하자 가장 많이 들었던 질문이 "OO씨, 한국으로 가는 거 후회하지 않겠어?" "지금 내리는 결정을 후회하지 않을 자신이 있어?"였다고 한다. 그런 질문에 그는 "후회하지 않을 자신이 있어요"라고 말했다고 한다.  미국에서 생활하며 가장 많이 드는 생각은 '과연 행복이란 무엇일까', '아메리칸 드림이란 무엇일까'다. 나처럼 겨우 몇년간 해외 파견을 와서 생활하는 사람들은 탕수육으로 비유하면 '찍먹'을 하고 돌아가는 거나 마찬가지다. 하지만 이곳에서 본인이 가진 스펙 자체로 취업을 하거나 사업을 해서 직접 돈을 버는 사람들이 받는 압박감은 차원이 다를 것이다.  나처럼 40대이고 자녀가 있는 사람들에겐 미국이 .. 더보기
인생 2모작이란 무엇일까 최근 어바인이에서 자동차 시승회를 다녀왔다. 3명 안팎의 신문사 기자를 제외하고 나머지는 전부 유튜버였다. 저마다 가져온 고가의 장비로 자동차를 여러 각도에서 찍고, 카메라 앞에서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했다. 나도 미국에 온 후 취미 삼아 유튜브를 찍기는 하지만, 프로 유튜버를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다른 신문사의 고참 선배 A도 과도하다 싶을 정도로 영상을 많이 찍었다. "선배, 왜 이렇게 영상을 많이 찍으세요?" 하고 내가 물으니 "박차장, 나 사실 유튜브해"라고 말했다. 나중에 유튜브 채널을 알려달라고 하니 구독자가 수만명이 넘었다. 50대 후반이신 분이었는데 실로 존경스러웠다.  최근에는 한 주류업체에서 진행하는 VIP를 대상으로 한 '어라운더 테이블'이라는 행사에 다녀왔다. 기자는 나 혼자 .. 더보기
일과 삶, 정년퇴직 이후에도 일할 수 있다면 이번 달 초 이사갈 집을 알아보기 위해 와이프와 임장을 다녔다. 새로 조성된 택지지구라 아파트 상가에 부동산중개업소가 5~6개씩 이어져 있었다. 모든 부동산에 사장님들이 앉아 계셔서 약간 부담스러운 느낌도 들었다. 나는 남자 부동산 사장님보다는 그래도 여자 부동산 사장님이 싹싹하게 잘 해주실 것 같았다. 와이프에게 "저기 아줌마가 앉아 계신 부동산으로 가자"라고 말했다. 사장님은 매우 바빠보이셨다. "집을 보여드리기 전에 영상 인코딩 버튼 좀 누를게요. 제가 유튜브를 하고 있거든요. 호호" "강남으로 유튜브 편집배우러 다니고, 드론도 최근에 배웠어요."라고 말했다. 사장님의 안내를 따라 이사갈 집을 몇 군데 둘러보고 다시 중개업소로 돌아왔다. 사장님께 유튜브 주소를 알려달라고 하니 "00을 누르시면 바로.. 더보기
고양 한양CC '내돈내산' 방문기 오늘은 실내 골프연습자에 가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지난 몇 주 동안 오십견으로 골프연습을 할 수 없었던터라 감을 많이 잃었기 때문이죠 ㅜㅜ 저는 올해 처음 골프를 시작했습니다. 3달짜리 골프 레슨을 끊었다가 두달째부터 심하게 오십견이 오기 시작해 나머지 한달은 그냥 돈을 날렸답니다. 몸이 아파 정지가 필요하다니까 일주일만 레슨기간을 정지를 시켜주고 곧바로 정지가 풀리더라구요. 저는 아직도 아픈데 말이죠. 참 야속하더라구요. 한달 정도 밖에 남지 않았는데 누구한테 회원권을 양도할 수도 없었구요. 결국 7번의 레슨을 그냥 날리고 말았습니다. 저는 오늘 집에서 가까운 고양CC로 향했습니다. 와이프에게 "한시간만 치고 올게"라고 말하며 길을 나섰죠. 10시30분쯤 도착했을 때 이미 주차장은 차들로 문전성시를 .. 더보기
매주 토요일 서정마을에서 열리는 전통시장 우리 동네는 토요일 마다 전통 시장이 열린다. 내가 사는 마을 1단지의 단지 내 차로와 인도가 전통시장으로 바뀐다. 업종 종류는 족발에서부터 홍어, 국수, 닭강정, 떡볶이, 돈까스, 어묵, 장어, 돼지껍데기, 닭발, 생선, 육개장, 녹두 빈대떡, 순대볶음, 타코야끼, 뻥튀기, 이불, 신발, 모자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하다. 지난 7년간 토요일만 되면 "이번 주에는 어떤 음식을 사먹어 볼까"하며 기대하는 맛이 있었다. 나는 주로 닭강정과 순대볶음, 떡볶이, 옥수수 등을 돌아가며 사먹었던 것 같다. 지난 토요일에도 만원짜리 몇개를 들고 전통시장을 찾았다. 전통시장 가게들은 거의 대부분 현찰 박치기를 해야 하거나 계좌 이체를 해야 한다. 이번에는 평소와는 다르게 장어가 눈에 들어왔다. 메뉴판에 한마리에 1만2.. 더보기
4시간 자고 돌아온 부산..후배의 부친상 지난주 금요일 갑자기 부산을 가게 됐다. 아침에 눈을 떠보니 카톡이 하나 와 있었다. 전날까지 연락을 주고 받았던 친한 후배의 아버지가 교통사고로 돌아가셨다는 내용이었다. 그 친구의 고향은 부산이다. 나는 영화 범죄와의 전쟁을 좋아한다. 내가 잘 알지 못하는 부산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드라마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른 남자들처럼 "살아있네" "느그 서장 남천동 살재? 마! 내가 임마 어저께도 느그 서장이랑 사우나도 가고 밥도 먹고 다했어 !!" 등등의 대사를 치며 일상을 보냈고, 그 후배와도 종종 부산 얘기를 나누며 관련 대사를 주고 받고는 했다. 우선 부조금을 10만원 보냈다. '너무 먼 거리니까' 라고 생각했다가 이내 마음을 고쳐 먹었다. 정말 좋아하는 후배의 아버지가 사고로 돌아가셨는데 가지 않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