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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걷고, 뛰고, 타다

자전거인들의 메카, 행주산성 자전거 쉼터

고양시 덕양구 행신동 서정마을에서 수색쪽으로 향하다 한강변 도로를 타고 4키로 정도 달리다가 보면 자전거인들의 메카가 나온다. 바로 '행주산성 자전거 쉼터(주소 고양시 덕양구 강매동 651-4)'다. 북쪽으로 가면 파주로 향하고, 남쪽으로 가면 상암 한강변으로 빠지는 교차로다.  

벤치 몇 개, 정자 한 개가 있는 사실상 공터에 불과한 곳이지만 자전거 라이더들에게는 더 할 나위 없는 힐링의 장소다. 

주말에는 최소 15명 이상이 앉아서 물이나 음료수를 마시며 땀을 식힌다. 전화를 하는 라이더도 있고, 멀리 떨어져 담배를 태우는 사람도 있다.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요쿠르트 아줌마가 있다는 것이다. 요쿠르트 아줌마는 라이더들에게 가뭄의 단비 같은 존재다. 오랜 라이딩으로 당이 떨어질 데로 떨어진 라이더들에겐 힐링이 필요하다. 얼마나 장사가 잘 되는지 전동카트 앞에 놓인 100리터 짜리 쓰레기봉투가 항상 꽉 차 있을 정도다. 나도 참새가 방앗간을 떠나기 어렵듯이 아이들과 라이딩을 하거나 혼자 라이딩을 할 때 모두 이 곳에 들러 거침없이 지갑을 연다. '오늘은 어떤 음료수나 유산균을 먹어서 내 몸을 더 건강하게 할까'라고 생각하며. 

때문에 평일에 라이딩을 할 때면 요쿠르트 아줌마가 없는 게 약간 아쉽기도 하다. 행주산성 자전거 쉼터는 자전거 라이더들에게나 요쿠르트 판매원에게 모두 '윈윈'인 장소다. 사실 상암쪽 방향으로 자전거를 타게 되면 망원으로 갈 때까지 음료수를 사먹을 장소가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이번주는 날씨가 약간 흐릴 것 같다. 라이딩을 하기에 좋은 날씨인 것 같다. 퇴근 시간이 기다려지는 하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