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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걷고, 뛰고, 타다

자린이의 평화누리 자전거길 이용기

 


저는 요새 일적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습니다. 최근 몇년 사이 가장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 같다고 느낄 정도로요. 최근 몇년은 헬스장에서 쇠질을 하며 스트레스를 풀고는 했었는데 저번에 말씀드렸던 것처럼 오른쪽 어깨에 오십견이 오면서 헬스장에 가는 것도 여의치 않게 됐습니다. 그래서 구매한지 거의 10년이 다돼 가지만 거의 타지 않고 먼지만 쌓여가던 자전거를 다시 꺼내서 타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금요일(어제)도 스트레스가 심했습니다. 퇴근하자마자 자전거 타이어에 바람부터 넣기 시작했습니다. 저녁 6시가 넘었지만 아직 햇볕이 쨍쨍했던 터라 선글라스를 챙겼고 헬멧, 자전거용 장갑, 마스크 등도 챙겼습니다. 이제는 자전거를 타기만 하면 됩니다. 고고씽~


자전거를 타고 한강변쪽으로 4.6키로를 달리자 행주나루 쉼터에서 요쿠르트 아줌마가 저를 반겨 주십니다. 언제나 변치 않는 소나무처럼 자전거 라이더들을 기다려 주시는 사장님께 감사한 말씀을 전합니다. ㅜㅜ


저녁을 먹지 않고 나왔던 저는 요기거리가 필요했습니다. 미숫가루와 홍삼양갱을 구매했습니다. 6,500원이 소요됐죠. 미숫가루를 꿀꺽 꿀꺽 완샷하고 자전거에 몸을 실었습니다. 이번에는 서울쪽이 아니라 오른쪽 파주 방향으로 가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얼마 안 달리자 행주나루터가 나왔습니다. 뻥 뚤린 한강이 저를 맞아 주었습니다. '우와, 이 세상도 내가 요즘 스트레스를 받는 걸 아는 구나' 갑자기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북쪽으로 몸을 실으니 일산을 따라 파주로 향하는 평화누리 자전거 길이 나왔습니다.


아직 자전거 어린이에 불과한 저는 이날 물과 음료수 등을 제대로 준비하지 못했던데다가 장거리를 뛸 수 있을 정도의 경력을 갖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에 거리 멀지 않은 정도 거리만 가면 돌아오려고 마음을 먹고 있었습니다. 얼마 안 있으면 해가 질텐데 선글라스를 끼고 있는 것도 문제였습니다.


한강변은 너무도 아름다웠습니다. 광활하게 펼쳐진 잔디밭은 마치 거대한 골프장을 연상케 했습니다. 모든 것이 평화로워 보였습니다. '세상은 평화로운데 내 마음만 괴롭구나. 운동으로 모든 스트레스를 날려버리자'라고 굳게 다짐했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달리고 달리니 평화누리 쉼터에 다달랐습니다. 지도를 보니 아직 일산쪽에도 가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준비물이 많이 부족했고, 공력이 부족했기 때문에 '이만하면 오늘 운동은 됐다'라는 생각으로 다시 집쪽으로 방향을 돌렸습니다. 언젠가는 자전거 실력도 일취월장하겠지요. 그때는 더욱 아름다운 조국의 풍경을 내 눈과 사진으로 담을 수 있겠죠. 많은 분들이 기대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모두 즐거운 인생을 위하여 화이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