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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직장인의 점심 산책코스

안녕하세요. 오늘은 저의 최애 점심 산책코스를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햇볕이 쨍쨍하던 28일 코스인데요. 이날은 종각에서 뼈다귀 해장국을 먹었습니다. 아쉽게도 사진을 찍지 못했네요. 

종각에서 광장시장까지 걸어갔습니다. 장마철이라 무척 습하고 햇볕까지 강해서 엄청 힘들더라구요.ㅜㅜ

광장시장에 들어왔습니다. 엔데믹이라 그런지 발 디딜 틈이 없습니다. 한국인들은 물론 외국인까지 들어오면서 광장시장은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방문객 비율은 외국인 70%, 내국인 30% 정도로 보였습니다. 빈대떡, 떡볶이, 콩국수, 곱창 등 어느 음식점에도 손님들이 가득했고, 특히 외국인들이 한국 전통음식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 신기했습니다. 유럽에서 온 백인 여성 2명이 콩국수를 먹고 있는 모습이 생경하게 느껴졌네요. 콩국수 국물 정말 고소하죠 ^^ 

광장시장에서 나오니 곧바로 강한 햇빛이 저를 반깁니다. 너무 더워서 청계천으로 내려왔습니다. 내려 오자마자 커다란 백로가 고운 자태를 뽐내고 있었습니다. 최근 살이 많이 쪄 다이어트가 필요했던 저는 동대문쪽 방향으로 걸었습니다. 청계천은 언제 걸어도 좋은 산책 코스 같습니다. 관광객으로 보이는 외국인들도 청계천을 꽤 많이 걷더라구요. 최근 한강변에서 자전거를 타면서 외국인들이 라이딩을 하는 모습을 많이 봤는데, 한국을 소개하는 각종 유튜브와 방송들이 늘면서 외국인들이 한국의 매력에 듬뿍 빠진 것 같습니다. 

 

커다란 물고기들이 한가로이 물속을 거니는 모습입니다. 

 

너무 더웠던 데다가 점심 시간이 거의 끝나가는 터라 저는 다시 광화문 쪽으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아까 마주쳤던 백로를 다시 봤는데 갑자기 제가 있는 쪽으로 날라왔습니다. '혹시라도 쪼우면 어쩌나'라고 걱정을 했는데, 그냥 장소 이동을 한 것 같습니다. 

경치가 참 끝내줍니다. 

 

청계천에서 지상으로 올라와 광화문쪽으로 속도를 내 걷다가 보니 세운상가가 나옵니다. 직접 들어가 본 것은 10년이 넘는 것 같습니다. 

저 멀리 남산타워도 보입니다. 

 

전자부품과 각종 공구들의 메카 종로구 장사동 골목길이 나왔습니다. 7월 31일부터 8월 2일까지 '하계 휴가'라고 현수막이 걸려 있었습니다. 

 

종로3가 쪽으로 이동을 하다 보니 한국 영화의 성지라고 할 수 있는 '단성사' 건물이 나옵니다. 단성사 건물 앞에는 이 장소가 조선시대 죄인들을 심문하던 자리라는 표지석이 있습니다. 동학 2대 교조였던 최시형 선생도 이 장소에서 처형을 당했다고 합니다. 

 

날씨가 더운데 너무 많이 걸은 것 같습니다. 점점 몸의 밧데리가 줄어드는 게 느껴집니다.

 

종로구 묘동쪽에 이르렀습니다. 원래 아이스크림을 좋아하지 않지만 너무 힘들어서 어릴 적에 먹었던 월드콘을 집어 들었습니다. 

 

 

오늘 이 정도나 걸었군요. 서울은 살아있는 박물관이나 마찬가지죠. 직장 생활을 하면서 런치 타임에 역사적으로 유구한 건물과 힙한 장소를 한꺼번에 볼 수 있다는 건 정말 행운인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간간이 광화문 직장인의 산책코스를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충성 충성 충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