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코로나바이러스가 한창이던 2021년 11월 방문했던 남미 얘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목적지는 에콰도르의 수도 키토. 인천공항에서 키토로 가는 직항 비행기가 없어서 미국 애틀란타행 비행기에 몸을 싣습니다.
말로만 들었던 미주리 상공을 날아갑니다. 몇 시간을 날아가도 미국 대륙입니다. 미 대륙 정말 거대합니다. 키토 공항까지 가는 비행기를 타기 위해서는 몇 시간을 더 기다려야 해서 애틀란타 공항 라운지에서 요기를 하기로 합니다.
당시 한국 시간이 새벽 3시쯤 됐던 걸로 기억합니다. 애틀란타 공항에서 먹었던 피자는 제가 살면서 먹었던 피자 가운데 가장 맛이 없었습니다. 짠 맛 외에는 존재하지 않았고 고기에서도 특유의 잡내가 살짝 났습니다. 미트볼 스파게티 역시 맛이 붕뜬(?) 느낌이었습니다.
애틀란타 공항 가판대입니다.
다시 키토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습니다. 코로나가 한창일 때라 기내 방송에서도 모두 마스크를 쓰고 있습니다.
애틀란타에서 마이애미를 거쳐 쿠바를 지나 키토로 향합니다. 노래에서만 보던 쿠바 하바나가 기내 항공지도에 보입니다.
혹시나 해외뉴스에서나 봤던 UFO를 볼 수 있을까 싶어 눈에 불을 켜고 창문 밖을 바라봤지만, UFO는 볼 수 없었습니다. ㅜㅜ
저 멀리 키토의 야경이 펼쳐집니다.
마침내 해발 2,850미터의 도시 키토에 도착했습니다. 당시는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가 한창이었기 때문에 모든 사람들이 공항 도착 후에도 코로나 음성 확인증을 들고 긴 시간을 기다려야 했습니다.
컨베이어에서 짐이 나오길 기다립니다.
짐을 찾고 노란색과 녹색이 섞여 있는 마치 '독개구리' 색깔과 같은 현대차 택시를 잡아타고 숙소로 향합니다.
17시간이 넘는 비행시간에 몸은 만신창이가 됐고 눈은 충혈될 때로 충혈돼 있었습니다.
숙소에서 본 호텔 앞 야경입니다.
아침이 됐습니다. 호텔 조식 부페입니다. 이 호텔은 특이한 점이 사진 왼쪽에 있는 음식을 개인이 뜰 수가 없었습니다. 직원에게 손가락으로 "This, please."라고 얘기해야 합니다.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한 고육지책이었겠지만, 오른쪽 음료수 진열대는 마음껏 이용할 수 있어서 고개가 갸웃거리게 하는 제도였습니다. 지금은 이런 제도가 사라졌겠죠 ^^
아침에 본 호텔 앞 풍경입니다.
오늘은 관광을 하는 날입니다. 2층 관광 버스에 몸을 싣습니다. 적도에 위치한 도시라 햇볕이 무척 따갑습니다.
2층 버스에서 본 키토의 한산한 풍경입니다.
어느 건물 공사현장입니다.
마침내 버스는 키토의 구시가지에 들어섰습니다. 키토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바실리카 대성당을 지납니다. 사람들이 모두 핸드폰을 들고 사진을 찍기 바쁩니다.
바실리카 대성당을 지나자 저 멀리 동산 위에 천사의 형상이 보입니다. 천사의 상, El Panecillo 입니다.
천사의 상으로 향하는 버스의 모습입니다.
에콰도르는 이렇게 개인이 매대를 차려놓고 장사하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주로 잡화를 팔거나, 과일을 팔더라구요.
기타를 치며 공연비를 버는 한 신사의 모습입니다.
키토의 또 다른 랜드마크인 독립광장입니다.
천사의 상으로 향하기 위해선 매우 복잡한 구시가지를 계속해서 올라가야 합니다. 2층 버스가 굽이굽이 길을 올라가는 것이 위험하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안데스 산맥에 걸터 지어진 키토의 집들. 남미 집들은 대부분 이런 식으로 지어져 있습니다. 언덕배기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차를 이용해 도시로 내려와서 일을 하고 저녁에는 다시 언덕 위 보금자리로 돌아가는 구조입니다.
마침내 천사의 상 부근에 도착했습니다.
천사의 상 밑에서 낮잠을 자는 개의 모습입니다. 전 세계에서 가장 편한 모습이네요.
남미에는 참 개가 많은 것 같습니다. '혹시라도 물리면 광견병은 어쩌지?' 하면서 걱정도 들었습니다.
해발 3,000미터에서 키토 시내를 배경으로 셀카를 찍어 봅니다.
천사의 상에서 내려와 슬러시를 한잔 사먹습니다.
숙소에 돌아와 남미 전통음식인 셰비체와 이름이 기억 안나는 음식들을 먹었습니다. 저는 입맛이 까다로워서 못 먹는 음식이 많은 편인데 먹을만 하더라구요. ^^
새우구이 등 각종 생선은 언제나 굿굿이죠 ㅎㅎ
이렇게 하루가 저물어 갑니다.